이상은 삶은 여행

 

 

틀림없이 아는 사이는 아니고, 팔꿈치가 닿거나 다리가 맞닿은 것도 아니다.
자신이 말하기도 뭐하지만, 타츠야는 자세가 좋은 편이다.
불평받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않았을테지만――
 
「저, 시바타 미즈키(柴田美月)라고 해요. 잘 부탁드려요」
 
예상을 뛰어넘은 자기소개. 심약할 듯한 언동에 외견. 사람을 겉으로 판단하는것은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자기 어필이 특이한 타입이라곤 생각할 수 없다.
아마, 무리를 하고 있는거겠지. 누군가에게, 2과생은 서로 돕지 않으면 안된다고, 쓸데없는 것에 떠밀렸을지도 모른다.
 
「시바 타츠야입니다. 이쪽이야말로 잘부탁해요」
 
그렇게 생각해 될수 있는대로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하니, 커다란 무테 안경 저편의 눈동자에 마음이 놓인 표정이 비쳤다.
안경을 쓴 소녀는, 현대에선, 꽤나 드물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중엽부터 시력교정치료가 보급된 결과, 이 나라에서 근시라고 하는 병은 과거의 것이 되어가고 있다.
상당히 심한 선천적인 시력이상이라도 아닌 한, 시력교정 도구는 필요없고 시력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인체에 무해한 년 단위의 장기 착용이 가능한 콘텍트렌즈가 보급되고 있다.
일부러 안경을 쓰는 이유가 있다고 하면, 단순한 기호나, 패션이나, 아니면――
 
(영자시각과민증(?子視?過敏症)인가......)
 
조금 의식을 돌려, 렌즈에 굴곡이 없는 것을 알아챘다.
육안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오라컷 코팅이 되있는 보호렌즈(굴곡이 없으니, 렌즈라는 명칭은 원래대로라면 부정확하지만).
그러니까, 지나치게 보이는 병. 의도하지 않아도 영자방사광(?子放射光)이 보이는, 의식해서 영령방사광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종의 마력제어 부전증이다.
예전의, 영능력자라고 불린 사람들은, 많은 수가 이 영령시각과민증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
보이지 않을터인 것이, 원하지 않는데도, 보여버린다.
그 때문에 정신에 이상이 있다고 오해받은 사람도 많고, 실제로, 정신에 이상이 생긴 사람도 많다.
인식이나 사고결과를 보존하는 정보소자인 사념자(사이온)에 의해, 영자(프시온)은 아직 그 정체가 완전히 해명되어 있지 않다. 사고나 감정의 활성화에 따라 관측되는 프시온의 양도 증가한다는 것부터, 기억정보조사인 사이온에 대해 프시온은 연상 정보소자의 역할을 맡고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설, 사이온이 객체에 관해 정보를 기록하는 것에 대해 프시온은 주체=자기자신의 내부정보를 기록하는 상위의 정보소자가 아닐까 하는 설, 현재에서는 이 두 가지의 설이 유력하지만, 결론은 나와있지 않다.
프시온정보체가 정신 그 자체인지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직 반증뿐이지만, 프시온이 개인의 내부에서만 머무르지 않는 다는 것은 이미 판명되어있다.
예를 들면, 종교의식이 행해지고 있는 중의 사원, 성당 내부에서는 짙은 밀도의 프시온이 검출되었다.
프시온정보체가 사이온에 결부되면, 특정 공간에 잔류하는 사념, 소위 「지박령」이 되는 것도 알고 있다.
이 프시온의 파동이 영자방사광이고, 프시온 감수성이 높은 이에게는 그것이 「빛」 또는 「색」으로 「보인다」.
그런데, 가장 보기 쉬운 영자방사광은, 감정의 파동이다.
강한 감정만큼, 강한 빛, 짙은 색으로 보인다.
그리고 강한 감정이라는건, 대체로, 부정적인 감정이다.
슬픔, 시기, 증오......
이런 강한 부의 감정은 강고한 프시온 정보체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강한 파동을 쏘아낸다.
영자시각과민증자는 이 부정적인 프시온 파동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그 떄문에, 정신의 균형이 무너지기 쉽다.
이것이, 영자시각과민증자에게 정서장해가 다발하는 이유로 알려져있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근본적으로 프시온 감수성을 컨트롤하는 것이 있지만――그것을 위한 기술은 마법의 한 분야로써 이미 확립되어 있다――그것이 불가능한 이에게는 기술적인 대체수단이 제공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오라컷 콘텍트 렌즈.
하지만 2과생이라고 해도 이 학교에 입학할 정도의 마법재능이 있으면서, 보조용 안경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 소녀의 프시온 감수성이 꽤나 높다는 것이 된다.
 
(견귀(見鬼), 라는 녀석인가......)

영령방사광에 대해 시각감수성이 특히 높은 마법기능사를, 옛날에 「견귀」라고 불렀다고 하는 이야기를 역사 교본에서 본 기억이 있다.
지금은 아직  제어가 따라가지 못하는 듯 하지만, 자신의 감각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면, 2과생으로 끝날 그릇은 아닐지도 모른다.
 
「난 치바 에리카(千葉エリカ). 잘부탁해, 시바군」
 
「이쪽이야말로」
 
타츠야의 생각은, 미즈키 건너편에 앉은 소녀의 목소리에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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